기도하고 읽고 쓰고

 

요가 경전인 요가 수트라의 주 내용은 참 나를 찾아 가는 여정이다. 요가 동작 즉 아사나는 참 나를 찾기 위해 행해지는 하나의 방법이다. 인도 전통 요가인 아쉬탕가 요가를 수련하는 나는 매일 아침 참 나를 찾기 위해 매트 위에 선다. 현대 요가는 사방 거울이 부착된 실내에서 거울을 보면서 수련을 하곤 하지만 아쉬탕가는 오로지 내 몸의 한 곳이나 공중에 시선을 두고 내면의 나만을 바라보라 한다. 그래서 거울이 없는 실내나 탁 트인 실외에서 수련을 한다. ‘참 나를 찾기 위해 서양 철학은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물어보라 한다. 그러나 아쉬탕가 요가 수련에서는 생각을 버려라라고 가르친다. 초보자들은 수련 중에 끊임없이 생각이 떠오른다. 이것을 잡념이라 부른다. 처음 수련을 시작했을 때의 나도 끊임없이 샘솟는 잡념에 순서를 잊어버리고 손동작이 바뀌고 내가 몇 번 숨을 쉬었는지도 알 수 없을 때가 많았다. 이럴 때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참 나를 찾는 과정은 비워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비워 낸 자리에 나의 을 채운다. ‘을 채워 넣으면 자연히 내면에 집중이 된다. 매트 위에서 나의 몸은 으로 채워지고 나의 머리는 잡념을 떨쳐내어 텅 비어 간다. 해가 거듭 될수록 텅비어진 나의 머리에 다른 것들이 자리 잡는다. 그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무상무념이다. 채워진 것 같으면서 비워진 것이다. 수련을 하는 동안엔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지만 나는 몰입한다. 나의 본연의 모습에. 채우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바라만 본다. 끊이지 않던 물욕이 사라진다. 이기고 싶은 욕망이 잠잠해진다. 남과 비교하며 열등감에 시달리던 마음이 치유된다. 비워내려 했는데 채워졌다. 평화로, 온유함으로, 따뜻함으로, 사랑으로.

수련을 마치며 행하는 마지막 마무리인 사바사나에서 나는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 열심히 살아온 나의 모습으로, 삶의 무게가 느껴져서, 용서를 몰랐던 나의 완악했던 마음 때문에 .

나는 나를 사랑하면서 나를 반성하면서 나를 용서하면서 다시 무상무념에 빠진다. 나의 길은 다른 길이 아니다. ‘참 나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많은 자극과 복잡, 다양한 현상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21세기의 내가 사랑과 용서와 평화로 채워지는 것이 참 나나의 길이다.

나는 매일 아침 나를 찾아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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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77876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다’를 기본적 자기 정의로 전제하고서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라는 ‘존재’적인 측면의 의문을 해결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육신과의 동일성으로 비추어진 ‘지금의 나’ 즉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다’라고 전제로서 여기고 있는, 그 믿음을 먼저 해체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정말 ‘나’는 누구이기는 한 걸까?
    정말 ‘나’는 무엇이기나 한 걸까?
    지금까지 당연시 여기고 있던 이것이 정말 ‘나’일까?

    ‘지금의 나’에 대한 믿음을 먼저 해체하는 것이 진정으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해체하고 나면, 남는 것은 오직 “나는 누구인가?”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측면에서 “나는 누구인가?”는 지극히 상식적이며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 출처 : 불멸의 자각

    한번 읽어보세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가장 잘 나와 있습니다. ^^